죽기전에 가고 싶은 곳, 뮌헨의 슈바빙 거리.

전혜린이 보았더 슈바빙의 거리


늦가을 뮌휀에는 안개가 자주 피어납니다.

내가 유럽을 그리워 한다면 안개와 가스등 때문이라고 했던 작가. 우리에게 가보지 못한 유럽의 그리움을 먼저 심어준 작가. 전혜린이 기억나는 곳입니다.

레오펄디 일대를 슈바빙 지구라고 부릅니다. 고풍스러운 건물과 세월의 흔적이 역력한 거리. 심지어 가스등 까지 상상하며 슈바빙을 상상하며 찾아간 여행자들은 단정하고 모던한 슈바빙의 분위기에 조금은 낯선 느낌을 갖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슈바빙의 랜드마크는 설치 미술 작품 '걷는 사람'입니다. 새하얗고 가늘고 키 큰 사람이 걷는 모습은 미루나무 가로수와 어울러져 특별한 풍경을 만들어 냅니다. 전혜림의 단골레스토르 제해로재를 찾아갑니다. 이곳에서 예술에서 철학을 논하는 사람들은 제해로재 크라이스트로 할 정도로 유서 깊은 곳입니다. 가난한 유학생들에게 엄마처럼 넉넉한 음식을 내어주고 학생들에게 제2의 강의실로 여겨졌다는 레스토랑은 지금도 여전히 학생들로 붐비고 있습니다. 뮌헨에서 가장 맛있는 것은 슈바빙에 다 몰려 있다는데 눈으로 보는 슈바빙은 그저 단정하고 조용합니다.

오래전에 것을 품고 있으면서도 현대적이고 그 뒤에는 몇백년의 역사를 든든한 벽처럼 기대고 있는 곳, 슈바빙에는 부질업는 것들을 다 발라내고 본질적인 흰뼈로 구성된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뮌헨에 처음에 내려서 안개와 가스등에 기대어서 고독한 나날을 시작했던 전혜린이 슈바빙의 어느 골목에서 문뜩 나타날것 같습니다.

그때 처럼 검은 옷을 입고 자전거 타는 사람이 여전히 많은 거리, 늦가을에 안개가 자욱한 슈바빙에서 어쩌면 그녀가 여행자들을 붙자고 물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이자리를 몽화적인 밝힌 가스등은 어디로 갔는냐고...;

댓글 쓰기

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