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고 말한 해밍웨이/스페인 론다 입니다.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에서 기차를 타고 2시간 반, 말라가주의 작은 도시 론다에 도착하면 단번에 이 도시가 위태로운 것들로 이뤄진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해밍웨이가 왜 이곳에 특별한 애정을 쏟았는지도 알수가 있습니다. 론다는 스페인 남부 말라가주에 속한 도시지만 여행자들에게는 해밍웨이의 나라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스페인에서 가장 오래되었다는 투우 경기장 앞에는 해밍웨이의 조각상이 서있고, 그가 살았던 집을 찾는 여행자들의 발걸음이 분주하고 론다의 상징 누에보 다리에서 절벽을 따라 이어지는 길에는 해밍웨이의 산책로 라는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협곡의 바람이 거침없이 불어오는 해밍웨이의 산책로를 걷다 보면 이길은 걷다 보면 이 길은 저알 해밍웨이 같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지루한 인생은 절대 견딜수 없을 것 같았던 해밍웨이. 1차 세계대전에, 스페인 내전에, 2차 세계대전까지 전쟁의 현장에는 어김없이 참전하였고 두번의 비행기 추락사고를 겪으면서도 비행기를 타고 아프리카에 갔으며 삶과 죽음을 오가는 일에 누구보다 야생적으로 반응하고 참가했더 작가였습니다.

그래서 그가 머물렀던 그 어느곳 보다도 스페인의 남부 론다는 해밍웨이와 가장 잘 어울리는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론다가 가장 아름다울 때는 협곡사이에 놓인 루에보 다리에 불이 켜질때 120미터 협곡에 세워져 이곳과 저곳을 절박하게 이어진 루에보 다리에 불이 켜지면 까마득한 절벽은 어둠에 가려져고 위태로운 집들은 마치 둥실 솟아 오른 요람처럼 보입니다. 아슬아슬함을 불빛으로 가리고 은은한 빛나는 루에보다리의 저녁풍경을 보고 있으면 마치 우리가 발 붙이고 사는 인생풍경을 한장의 사진으로 압축해놓은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해밍웨이가 론다가 세상에서 가장 로맨틱한 곳이라고 말했던것 바로 이 위태로운 것들이 일군 강렬하고도 역설적인 아름다움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그러니 그저 그런 날들이 지친 어느날에는 루에보 다리 위에 저녁풍경을 떠올려 보는 것도 좋겠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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