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여행 / 카파도키아 벌룬 투어 / 신의 시선이 느끼는 곳


이스탄불에서 차로 12시간 걸리는 카파도키아. 카파도키아에서는 여러가지 신비로운 경험을 하게 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멋진 경험은 벌룬 투어 일것입니다.

물론 다른 곳에서도 벌룬투어는 할 수 있지만, 카파도키아 특이한 지형과 아나톨리아 평안이 주는 장엄한 감동은 특별합니다.

벌룬투어를 위해서는 새벽4시에 호텔을 떠나야 합니다. 어둑한 시간에 어느 벌판에 도착하면 쓰러진채 흩어져 있는 수많은 벌룬들이 보입니다. 최후의 힘까지 소진한 채 쓰러진 전사와 같은 벌룬을 보면서 저 벌룬들이 일어서기는 할까? 걱정을 해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버너에 불이 켜지고 뜨거운 공기가 벌룬으로 스며들기 시작하면 쓰러져있던 벌룬들이 서서히 기지개를 켭니다. 마법처럼 우뚝 일어선 벌룬이 떠오를 준비를 하면 탑습자들은 여러가지 주의 사항을 듣고 설레는 마음으로 벌룬에 오릅니다.

일출포인트를 향해 말을 타고 가는 또 다른 여행자들이 행운이 빌어주며 언덕으로 올라가고 벌룬도 서서히 떠오르는 순간. 문득 이곳은 도대체 어느별인가?

난생 처음 도착한 행성에 도착한 것 같은 특별한 감격이 차오릅니다.  두렵기도 하고 신비롭기도 하고 몽환적이기도 한 경험. 하늘 위에서는 흰색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하늘을 내려다 보고 있으면 어느새 지평선 해가 떠오릅니다. 너무 높지도 않고 너무 낮지도 않은 시선을 일출을 맞이하는 순간. 환호와 더불어 경건한 마음이 스며듭니다.

이렇게도 아름다운 세상에, 이렇게 신비로운 세상에 살고 있구나, 신에게 시선이 있다면 바로 이런것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비행기에서 보는 풍경과도 다르고 지상에서는 상상 할 수 없는 풍경. 시선의 높이가 이렇게 다르게 느끼게 한다는 벌룬을 타고서 실감을 합니다. 어쩌면 자발적 고독을 선택한 사람들의 높이가 이런것은 아닐까?

외롭고 두렵지만 매혹적이고 아름다운 높이.
백석 시인이 쓴 ' 외롭고 높고 쓸쓸한 경치'가 바로 이것일지도 모르겠다고 벌룬을 타고서 문득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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