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산 허수아비 강령술 아시나요?

허수아비 강령술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30년 인생 처음 듣는 이름일 겁니다. 이번 사연은 심야 괴담회에 소개된 사연입니다.

기억의 봉인

1983년 여름, 캠핑을 좋아하는 친구들과 함께 강원도 정선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도착했을 때, 마을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이 느껴졌습니다. 외지인이라 멋적은 기분에 인사도 드렸지만, 여전히 굳은 얼굴들이었습니다. 마치 불청객이 된 것 같은 기분에 서둘러 걸음을 옮겼습니다.

산속의 만남

산 초입에 들어섰을 때, 곡괭이를 든 어느 할아버지와 마주쳤습니다. 할아버지는 우리에게 "초가집에 얼씬거리지 말라"는 경고를 주었습니다. 산길을 오르던 중 길이 사라지고 우거진 풀만 보였을 때, 우리는 버려진 초가집을 발견했습니다. 지쳐 있던 우리는 결국 그곳에 텐트를 치기로 했습니다.

새끼줄의 경고

초가집 주변에는 새끼줄이 둘러쳐져 있었고, 나는 할아버지의 섬뜩한 눈빛이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친구들은 무시하고 새끼줄을 끊고 들어갔습니다. 텐트를 치고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다가 잠이 들었을 때, 무언가 쓸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텐트 밖을 내다보니 무언가가 만식이와 호철이 텐트 앞에서 몸을 꺾고 있었습니다.

허수아비의 정체

다음날, 만식이가 사라졌고, 우리는 그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상원산 허수아비 강령술 아시나요

산등성이를 따라 구멍이 이어져 있었고, 우리는 그 끝에서 커다란 허수아비를 발견했습니다. 그 허수아비는 만식이의 손을 쥐고 있었습니다. 마을의 무당이 나타나 만식을 구하려 했습니다.

무당의 이야기

무당은 우리에게 허수아비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이 초가집에는 원래 무당인 엄마와 어린 딸이 살았는데, 딸이 쑥을 캐다가 죽고 말았습니다. 애통한 엄마는 딸의 영혼을 붙잡고자 허수아비에 딸의 옷을 입히고 머리 가죽을 씌워 피를 뿌렸습니다. 그러나 악기를 불러들이게 되었고, 그들은 결국 죽고 말았습니다.

우리는 그때 마을 사람들의 경고와 할아버지의 충고를 무시한 것을 후회했습니다. 허수아비에 얽힌 비극적인 이야기는 지금도 그곳에 봉인된 채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강원도 정선의 그 산속 마을, 지금도 그 허수아비는 무사히 봉인되어 있을까요?

댓글 쓰기

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