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와 관련된 미래 신직업, 장기이식코디네이터

장기이식수술은 심장, 간, 신장, 폐 등의 장기가 더 이상 치료할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되었을 때 타인의 장기로 대체하는 절차입니다. 

의료와 관련된 미래 신직업, 장기이식코디네이터

장기이식코디네이터는 이식의 전 과정에 참여하여 기증자, 수혜자, 의사와 함께 원활한 장기이식이 이루어지도록 조정하고 중재하는 역할을 합니다.

장기이식코디네이터의 역할

장기이식코디네이터의 주요 업무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뇌사여부 및 기증적합성 확인: 의료진이 뇌사추정자를 인지하고 관련기관에 통보하면 장기이식코디네이터가 출동하여 뇌사여부와 기증적합성을 확인합니다.
  2. 보호자 동의 및 설명: 보호자의 동의를 받고 기증절차와 뇌사판정 과정에 대해 설명합니다.
  3. 뇌사판정 절차 진행: 1차 및 2차 뇌사조사, 뇌파검사를 실시한 후 뇌사판정위원회가 뇌사를 판정하고 사망시간을 선언합니다.
  4. 장기기증 수술 조정: 사망자의 장기별 수혜자를 선정하고 수술시간을 조정해 장기기증 수술을 시행합니다.
  5. 기증자 및 수혜자 관리: 기증자 및 기증 장기와 조직을 관리하는 ‘장기구득코디네이터’와 이식받는 수혜자의 이식 전후 관리를 담당하는 ‘임상장기이식코디네이터’로 역할이 나뉩니다.
  6. 기증동의서 및 뇌사자 관리: 기증동의서를 받고, 뇌사자 이송 및 관리를 담당합니다.
  7. 수술 참여 및 관리: 수술에 참여하고, 장기 보전 및 이송을 관리하며, 수혜자의 의학적 검사 및 평가에 참여하고 수술 후 재활을 돕습니다.
  8. 홍보 및 상담: 장기기증 대상자를 파악하고 홍보하며, 생전과 사후 장기기증에 관한 상담 및 등록자 관리를 합니다.

장기이식코디네이터가 되는 법

장기이식코디네이터가 되기 위해서는 간호사 면허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3년제 전문대학 이상의 간호학과나 간호대학을 졸업하고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서 주관하는 간호사 국가시험에 합격해야 합니다.

전문교육과정이나 자격은 아직 마련되어 있지 않으며, 대부분 의료기관에서 자체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관련 교육으로는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서 실시하는 뇌사판정과 장기·조직기증 관련 교육이 있습니다.

일부 병원에서는 중환자실 혹은 신장실 경력, 임상에서 3년 이상의 경력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이식관련 경험이나 수술과정을 익힌 간호사는 장기이식코디네이터가 되기 유리합니다.

필요한 자질과 경험

장기이식코디네이터는 죽음과 재탄생의 가교 역할을 하기 때문에 실수가 용납되지 않습니다. 이식 후 환자들은 잦은 질병에 노출되기 때문에 세심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정확성과 투철한 사명감이 요구됩니다.

의사 처방에 따른 전문 의학용어와 개념을 이해하고, 장기이식과 면역학 등에 관한 의학지식이 필요합니다. 다른 의료인력과 협력하여 일하기 때문에 원만한 대인관계가 필수입니다. 응급환자의 가족을 보듬어줄 수 있는 대화기법도 중요합니다.

장기이식코디네이터의 현재와 미래

장기이식코디네이터의 업무는 1990년대 초부터 시작되었고, 1999년에 대한장기이식코디네이터협회가 발족되었습니다. 2017년 기준으로 약 150명의 장기이식코디네이터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가 뇌사판정대상관리 전문기관으로 지정한 병원은 2인 이상의 장기이식코디네이터를 두도록 법으로 규정되어 있습니다. 2017년 기준 국내의 36개 뇌사판정대상자관리 전문기관에는 2~3명의 장기이식코디네이터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장기이식을 시행하는 병원에서도 장기이식코디네이터가 활동하고 있으며, 이들은 임상에서 3~4년 정도 근무한 경력이나 투석실, 중환자실 혹은 신장실 경력이 있는 간호사, 수술실에서 수술과정을 익힌 간호사들입니다.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KNONS)와 한국장기기증원에서는 장기이식 관련 행정적 및 실행적 관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 이후 장기이식 관리가 국가관리체계로 전환되면서 장기이식코디네이터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이식수술을 받은 환자의 경우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평생 관리가 필요하며, 이때 장기이식코디네이터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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