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에서 신발을 신는 미국문화가 변하고 있다.

하루 종일 바깥에서 신었던 신발을 그대로 집안으로 신고 들어오는 모습, 신발을 신고 소파에 앉거나 주방까지 들어가는 장면은 미국인에게는 일상적인 일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낯선 일입니다. 어떻게 더러운 신발을 신고 침실로 갈 수 있을까요? 이런 미국의 실내 신발 문화가 최근 들어 조금씩 변화하고 있습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63%가 실내에서 신발을 벗는다고 답했습니다. 정말 그럴까요?

팬데믹과 실내 신발 문화의 변화

미국에 10년 가까이 살았던 제가 다시 미국에 돌아와 보니, 확실히 실내에서 신발을 벗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을 느꼈습니다. 예전에는 외국 문화를 접한 사람들만 신경 쓰던 일이 이제는 일반 사람들까지도 신경을 쓰게 된 것 같습니다. 특히 팬데믹 시기에 청결을 우선시하는 분위기가 커지면서, 신발에 묻은 세균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것이 큰 이유입니다. 팬데믹 당시 외부에서 신었던 신발을 집안으로 가져오지 말라는 지침이 강조되었고, 재택근무가 많아지면서 집에서 편하게 지내려는 경향도 강해졌습니다.

젊은 세대와 문화의 변화

또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타 문화를 존중하고 받아들이는 오픈 마인드가 확산되면서 실내에서 신발을 벗는 문화가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이를 존중하는 태도가 생활 방식의 변화를 이끈 것입니다. 특히, 실내 인테리어 환경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카펫을 많이 사용했지만, 요즘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마룻바닥을 사용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카펫은 청소가 어렵고 세균이 많이 붙어 있어 위생적으로 좋지 않다는 인식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실내에서 신발을 벗는 이유와 배려

미국의 다양한 지역마다 신발을 신는 문화가 다를 수 있습니다. 중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신발을 신는 것이 보편적이지만, 서부나 동부 지역에서는 실내에서 신발을 벗는 추세가 강해지고 있습니다. 또한, 실내에서 신발을 벗는 사람들을 위해 배려하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가구나 가전제품을 배송하는 사람들이 신발 커버를 착용하고 들어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내 신발 문화를 둘러싼 설문 조사

실내에서 신발을 벗는 것에 대한 찬반을 묻는 설문 조사에서도 90%가 신발을 벗어 달라는 요청에 긍정적으로 답했습니다. 신발을 벗어 달라고 요청하는 사람들의 연령층을 보면, 젊은 층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고령층일수록 신발을 벗는 것을 반기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집에서 파티를 열고 손님을 초대하는 문화가 있어 공용 공간에서는 신발을 벗는 추세가 확산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도 실내에서 신발을 벗는 문화가 점차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는 팬데믹으로 인한 위생 의식의 변화, 젊은 세대의 문화적 개방성, 그리고 실내 인테리어 변화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앞으로 미국 드라마에서도 실내에서 신발을 벗는 장면이 더 많이 등장할지 궁금해집니다.